투자자산과 생활비를 물리적으로 나누는 세 갈래 계좌 운용법
주가 급락 시기에는 자산 평가액 감소보다 매달 나가는 돈이 실제로 생활을 위협하는 핵심 문제로 작용한다. 강달러 현상은 에너지와 수입식품 가격을 통해 생활비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평가손실보다 현금흐름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손실은 시장이 하락할 때가 아니라 자금이 필요해 매도할 때 확정되므로, 향후 1년 내에 지출될 자금이 투자자산에 혼재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생활비, 학비, 전세보증금, 예정된 의료비 등 시기가 정해진 자금은 원금 보존이 가능한 안전한 곳에 두는 것이 원칙이다.
실무적으로는 계좌를 생활비, 비상자금, 투자계좌 등 세 갈래로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자금이 섞이지 않는다. 생활비 계좌는 월 고정지출이 빠져나가도록 설정하고, 비상자금 계좌는 예상치 못한 지출과 소득 공백에 대비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곳에 배치한다. 비상자금의 적정 규모는 소득 안정성에 따라 달라지며, 급여가 일정하면 3개월치 고정지출,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부양가족이 있으면 6개월치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서 고정지출은 소득 기준이 아니라 실제 지출액을 뜻하며, 냉난방비가 포함되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여름과 겨울 기준을 모두 고려해야 부족함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