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설립과 전문의 배출까지 걸리는 기간의 간극 메우기
지역 주민이 겪는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의대 설립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원 배정과 건축 및 전문의 확보는 각각 다른 단계로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의대가 새로 생겨도 그 지역에서 실제로 진료를 담당할 전문의가 배출되기까지는 십수 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의 공백을 메울 대책이 시급하다.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당면 과제는 새로운 건물의 착공이나 정원 숫자가 아니라, 현재 중증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용 가능 병상과 이동의 현실이다.
설립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거쳐야 할 설립 결정과 시설 확충 단계는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 지자체는 막대한 총사업비 발표에 그치지 않고 현재 가동 중인 야간 및 응급 대체체계와 실제 환자 이송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어야 지역 내 어느 응급실과 의료기관이 비어 있고 어디가 포화 상태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 통계와 중앙응급의료센터 전원자료를 통해 지역별 의료기관, 병상, 그리고 전문의 분포를 직접 공표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응급 상황에서는 개별 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용 여부를 묻는 것보다 119에 먼저 연락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실효성 있는 방법이다. 119 소방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수용 가능 기관을 파악하여 안내하기 때문이다.
응급 이송의 지연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주민 스스로 준비해야 할 실질적인 행동 요령들이 있다. 거주지에서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까지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지 이동 시간을 미리 파악하고, 야간과 휴일에 문을 여는 진료 기관을 메모해 두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자와 고령자의 경우 위급 시 처치를 돕기 위해 현재 복용 중인 약 목록을 평소에 정리해 지니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송 중 응급 처치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