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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조정 국면의 고용 신호…취업자 수보다 근로시간을 봐야

자산 매뉴얼입력

고용 변화는 취업자 수보다 근로시간에서 먼저 드러난다. 어떤 지표를 어떤 순서로 보는지 정리했다.

반도체 조정 국면의 고용 신호…취업자 수보다 근로시간을 봐야을 설명하는 대표 실사 사진

인원보다 시간이 먼저 움직인다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이어지면서 보건·복지와 제조 현장의 인력 부족이 업종마다 다른 속도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일감이 줄어도 사람을 곧바로 줄이지 않는다.

기업은 채용을 미루고, 잔업과 특근을 줄이고, 근로시간을 조정한 뒤에야 인원을 조정한다. 그래서 취업자 수가 유지되는 동안에도 총근로시간과 초과근로시간은 먼저 줄어든다.

반대로 회복기에는 근로시간이 먼저 늘고 채용은 나중에 늘어난다. 두 지표의 시차를 알면 고용 통계의 방향을 더 일찍 읽을 수 있다.

함께 볼 지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 외에 주당 평균 취업시간,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수, 일시휴직자 수를 볼 수 있다. 일시휴직자가 늘면 고용은 유지되지만 실제로 일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상태다.

고용형태도 함께 본다. 상용직이 줄고 임시·일용직이 늘면 취업자 수가 같아도 고용의 질은 나빠진 것이다. 구직단념자와 '쉬었음' 인구도 실업률에는 잡히지 않지만 노동시장 상태를 보여준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사업체 규모별 근로시간과 임금, 빈 일자리 수를 볼 수 있다. 빈 일자리가 줄면 채용 수요가 식고 있다는 신호다.

업종별로 나눠 봐야 하는 이유

전체 취업자 수가 늘어도 특정 업종에서는 줄고 있을 수 있다. 반도체 조정 국면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의 근로시간이 먼저 반응하는 반면, 보건·복지 업종은 인력 부족으로 계속 늘어나는 식이다.

지역별 차이도 크다. 특정 산업이 집중된 지역은 그 산업의 업황이 지역 고용을 좌우한다. 시·도별 고용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매월 발표되며 상용직 흐름을 비교적 빠르게 보여준다. 다만 가입 대상이 아닌 일자리는 잡히지 않아 전체 고용과 차이가 난다.

취업자 수보다 먼저 볼 지표

①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취업자 수와 주당 평균 취업시간을 함께 본다. ② 일시휴직자와 고용형태 변화를 확인한다. ③ 고용노동부 빈 일자리 수와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본다. ④ 관심 업종과 지역으로 나눠 확인한다.

고용 통계는 조사 기간이 매월 특정 주간이다. 월별 비교 시 기준 주간과 계절조정 여부를 맞춰야 한다.

인원 변동 전 근로시간이 움직이는 이유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고용 환경에서는 업종별로 인력 부족 현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감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기업은 곧바로 대규모 인원 조정을 단행하지 않습니다. 신규 채용을 우선 미루고 잔업이나 특근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근로시간을 먼저 조정합니다. 이러한 기업의 대처 방식 때문에 고용 통계에서 취업자 수가 유지되는 것처럼 보여도 총근로시간과 초과근로시간은 이미 줄어든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때도 채용이 늘어나기 전에 근로시간이 먼저 증가하는 흐름을 보입니다.

지표 간의 이러한 시차를 파악하면 고용 시장의 방향성을 한발 앞서 읽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뿐만 아니라 주당 평균 취업시간과 일시휴직자 수 등을 함께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일시휴직자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서류상의 고용 인원은 유지되지만 실제로는 일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상황을 의미합니다. 고용 형태 측면에서도 상용직이 감소하고 임시직이나 일용직이 늘어난다면 취업자 총수가 동일하더라도 고용의 질 자체가 저하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구직단념자와 쉬었음 인구 역시 노동시장의 실제 상태를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반도체 조정과 업종별 고용 통계 활용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를 활용하면 사업체 규모별로 근로시간과 임금 수준은 물론 빈 일자리 수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빈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기업들의 채용 수요가 이미 식어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체 고용 통계에서 취업자 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인원이 감소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조정 국면의 경우 제조업 가운데 전자부품, 컴퓨터, 통신장비 업종에서 근로시간이 먼저 반응하여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보건·복지 업종은 지속적인 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해 고용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등 업종별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특정 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경우 해당 산업의 업황이 지역 전체의 고용을 좌우하므로 시·도별 고용 통계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매월 발표되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상용직의 흐름을 비교적 빠르게 보여주지만 가입 대상이 아닌 일자리는 통계에 잡히지 않으므로 전체 고용 규모와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월별 고용 통계를 비교할 때는 조사가 이루어지는 기준 주간과 계절조정 여부를 반드시 맞춰서 해석해야 합니다.

자료·취재 근거

기사의 수치와 제도는 아래 원문을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적용 시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